정확히 기억한다. 15살부터 테마가 있었다. 그래서 난 15살이었다.(과거형)
항상 그걸 쓰고 싶었고. 썼어.
돌이켜 보면 그걸로 크게 행복했던 적이 두 번인데 1은 과거에 내가 쓴 걸 볼 때. 완전 재밌어.
내가 쓴 글이 제일 재밌다.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? 과거의 나는 천재.
2는 다른 사람이 내가 쓴 줄 모르고 그걸 보라고 했을 때.
너도 그게 재밌지? 나도 ㅋㅋ
근데 내가 변했다.
선생님이 테마 얘기를 했을 때, 그게 없는 창작자는 존재할 수 없지~ 말도 안돼! 라고 생각했다.
근데 이상하더라고. 나한텐 그게 있는데 왜 못 만들지? 왜 같이 하자고 못하지?
(왜라고 말하지 않을 건데 나한테 하는 왜는 예외)
가지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같이 하자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었다.
이렇게 오랫동안 생각하고 만들어왔는데 난 그걸 아는데 그거 정말 좋은데 왜 너한테 같이 하자고 하지 못했을까.
그게 아니라서. 난 이제 15살이 아니라서.
언제부터 아니었는지도 알았다.
괴롭고 힘들 때 눈 감지 않아도 떠오르는 그 장면. 그 때부터 그곳이 내 테마였던 거다.
가슴 속에서 꺼내서 실체화해야지.
그건 나만이 할 수 있다.
둔탱아 이걸 이제 아냐.
그리고 아직도 모르는 거 투성이지.
처음부터 다 다시해야 한다.
처음인 것 같은 마음이 아니라 진짜 처음이다.
낱낱히 살피고 뜯고 짜개 가루로 만들었다가 재조립해야지. 와치맨에 닥터 맨하탄처럼.
신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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